03.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전화까지 준비하다.
기초안전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에 별성인력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기초안전교육을 마쳤는데 더 준비할 것이 있는가요?”
“네, 안전화가 있나요?”
“아닙니다. 없습니다.”
“그러면 가까운 신발가게에 가서 싼 것으로 안전화를 하나 사서 신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새벽에 5시 반까지 사무실로 가면 되는가요?”
“네, 5시 30분까지 사무실로 오면 되고요, 신분증하고 이수증하고 꼭 챙겨오세요. 아, 그리고 천 원짜리 한 장도 가져오세요, 장갑 하나 가져가야 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집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안전화를 사기 위해 오단지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시장 입구에서 늘어서 있는 간판들을 살폈다. 멀리 신발가게 하나가 보였다. 가게의 사장님은 칠십이 가까이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안전화가 있나요?”
“아, 그럼요, 이쪽에 있는 것이 다 안전화입니다.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보세요.”
안전화라고 하면 왠지 튼튼한 가죽으로 투박하게 되어 있을 것 같은 데 일반 조깅화처럼 되어 있다.
“사장님, 이것은 운동화인데요?”
“운동화처럼 생겼는데 자, 보세요. 한번 신코를 눌러봐요. 들어가는지.”
사장님이 내민 신발의 코를 눌러보았다. 일반 운동화라면 속으로 눌려질 텐데 그 신발은 전혀 눌리지 않았다.
“그렇지요, 이 신발은 코 쪽과 밑창 쪽에 얇은 강판이 들어 있어서 위에서 물건이 덜어졌을 때 발가락을 보호하고, 발로 못을 밟았을 때도 발이 못에 찔리지 않게 되어 있는 안전화이랍니다. 가볍고 편하게 나와 있으니, 한번 신어보세요.”
사장님이 권하는 안전화를 신어보았다. 운동화처럼 편하다. 이러면 비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까 별성인력과의 통화에서는 시장에서 싼 것 하나 사라고 했는데….
“사장님, 이 신발이 좋을 것 같은데 얼마인가요?”
“현금은 4만 원, 카드는 4만 5천 원입니다.”
‘아우, 비싸네.’ 하지만 노가다를 가기 위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하니 그냥 사기로 했다. 나는 어디서나 물건 값을 깎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물건을 파시는 사장님이 부르는 값이 정당한 가격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찰제 가게를 애용한다.
또 선택의 순간이 왔다. 현금이 없으니 농협에까지 가서 현금을 찾아오거나 아님은 카드로 5천 원 비싸게 사거나. 하지만 5천 원은 큰돈이다. 농협에 다녀왔다.
“여기 있습니다, 사장님”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내일부터 노가다 입직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안전화를 신고, 마스크를 하고, 신분증과 이수증 그리고 돈 천 원을 가지고 내일 새벽 5시 30분까지 별성인력 사무실로 가면 된다.
※ 오늘의 수입 정산
- 임금 : 160,000원
- 수수료 : 16,000원(임금의 10%)
-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장기요양) : 15,000원
- 오늘의 통장 입금액 : 129,000원 × 10일 = 1,290,000원
- 건설근로자공제회 : 6,200원 × 10일 = 6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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